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면 "혹시 갑상선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갑상선 기능 이상은 모발 변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는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거칠어지거나 빠질 수 있고, 기능항진증에서도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해서 갑상선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탈모에는 철분 부족, 급격한 체중 감소, 스트레스, 질병, 출산, 유전,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1. 갑상선은 왜 머리카락과 관련이 있을까?
갑상선 호르몬은 에너지 대사뿐 아니라 여러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줍니다. 모낭도 그중 하나입니다. 2008년 연구에서는 사람 모낭이 갑상선 호르몬(T3, T4)의 직접적인 표적이라는 점이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이 호르몬은 모발 성장기(anagen)를 연장하고 모발을 만드는 세포의 증식을 촉진했습니다. 같은 논문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과다하면 모발과 피부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2.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탈모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한 피로, 추위를 많이 탐
- 체중 증가, 변비
- 집중력 저하, 기분 저하
- 피부 건조, 건조한 머리카락, 탈모
- 월경 불순 또는 월경량 증가
DermNet은 기능저하증에서 모발이 성기고 부서지기 쉬워지며 한 움큼씩 빠질 수 있고, 눈썹 바깥쪽 1/3이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눈썹 변화는 갑상선 질환에만 나타나는 특이 소견은 아닙니다.
3. 갑상선 기능항진증도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갑상선학회(ATA)는 기능항진증의 증상 중 하나로 탈모를 명시합니다. DermNet은 두피 모발이 가늘고 부드러워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중 감소, 더위를 못 참음, 땀이 많아짐
-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
- 불안, 초조, 수면 문제
- 배변 횟수 증가, 월경 변화
그래서 "살이 빠지면서 머리도 많이 빠진다"고 해서 무조건 다이어트 탓으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
4. 갑상선 탈모는 어떤 모습일까?
갑상선과 관련된 탈모는 동전 모양으로 빠지기보다 머리 전체가 고르게 줄어드는 형태(미만성 탈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의 원인 중 하나로 갑상선 이상이 알려져 있습니다.
5. 언제부터 빠질까?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생긴 직후가 아니라 대개 3~4개월 뒤에 눈에 띕니다. 그래서 갑상선 이상이 발견된 시점과 탈모가 시작된 시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6. 탈모가 있으면 갑상선 검사를 꼭 해야 할까?
탈모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갑상선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탈모 양상, 다른 증상, 병력을 종합해 의사가 결정합니다. 갑상선 기능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하며, 주로 다음을 확인합니다.
- TSH, Free T4
- 필요 시 T3, 갑상선 항체
피부과에서는 질병, 비타민 결핍, 호르몬 불균형이 의심될 때 혈액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철분 등 영양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7. 탈모와 함께 이런 증상이 있다면 상담해 보세요
- 기능저하증 의심: 심한 피로, 추위, 원인 모를 체중 증가, 변비, 피부 건조, 월경 변화
- 기능항진증 의심: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더위, 땀, 두근거림, 손 떨림, 수면 문제
이 증상들은 철분 부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에서도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8. 갑상선 치료를 하면 탈모도 좋아질까?
갑상선 기능이 정상 범위로 관리되면 모발 상태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모발에는 성장주기가 있어서 회복에 시간이 걸립니다.
갑상선 약의 용량이 맞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레보티록신)를 너무 많이 먹으면 기능항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용량이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용량을 조절합니다.
또 탈모 원인이 하나만 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피부과학회는 출산 후 탈모와 유전성 탈모가 동시에 있을 수 있다고 예를 듭니다. 갑상선 치료 후에도 탈모가 계속되면 다른 원인을 추가로 살펴야 합니다.
9. 갑상선 탈모와 여성형 탈모의 차이
여성형 탈모는 가르마가 넓어지고 정수리가 비어 보이며 모발이 가늘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갑상선 관련 탈모는 전체적으로 빠지는(shedding) 양상이 흔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가 함께 있을 수도 있어 사진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10. 갑상선만 확인해서는 안 되는 이유
탈모 원인에는 여성형 탈모, 휴지기 탈모, 철분 부족, 급격한 체중 감소, 영양 부족, 스트레스, 출산, 일부 약물, 원형탈모, 두피 질환, 갑상선 질환 등이 있습니다.
특히 원형탈모는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기능저하증 환자의 일부(4%)에서 원형탈모가 동반되었습니다. 다만 표본이 작은 연구라 참고 수준입니다.
11.탈모가 심하다면 이렇게 접근하세요
- STEP 1. 탈모 형태 확인: 전체적으로 빠지는지, 가르마와 정수리가 얇아지는지 봅니다.
- STEP 2. 최근 3~4개월 돌아보기: 고열, 수술, 심한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감소, 식단 변화가 있었는지 봅니다.
- STEP 3. 동반 증상 확인: 피로, 추위·더위, 체중 변화, 두근거림, 월경 변화를 봅니다.
- STEP 4. 필요하면 진료: 의사가 갑상선 검사, 철분 검사 등을 결정합니다.
갑상선 이상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탈모니까 갑상선 문제"라고 결론 내리기보다 "갑상선 때문일 수도 있을까?"라고 접근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피부과학회도 영양제는 혈액검사에서 결핍이 확인될 때만 먹으라고 권고합니다. 탈모 형태 확인 → 원인 평가 → 필요한 검사 → 원인에 맞는 치료 순서로 접근하세요.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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